'14. 6. 4~ 7
울릉도에서...
아직 일러 나리분지에서만 몇 송이를 보았다.
성인봉엔 지천으로 많던데, 꽃은 볼 수 없었다.
비가 온다.
후드득~ 후드득~~~ 하더니, 이내 번개와 함께 마구 쏟아진다.
나는 커피를 연하게 타서 좁은 현관 밖으로 나갔다.
아들이 사줬던, 낚시의자와 탁자는 어느새 저 뒤편 어딘가에 쳐 박혀있다.
그냥, 현관밖에 우두커니 서서 커피를 마셨다.
능소화, 대추나무, 라일락, 불루베리, 앵도나무, 찔레, 소철등 풀위, 잎사귀위로 정신없이 퍼 붓는다.
소리가 좋다. 사방으로 우박까지 투둑투둑 떨어진다. 신기하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머릿속은 살타래 엉키 듯, 많은 생각이 엉켜 붙는데...
아~~~~~~~!! 가슴은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실로 얼마만에 즐겨보는 시간이였던가?
마지막 남은 커피가 따뜻하게 목줄기로 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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