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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여행(쿠바)

올드카

by 잎 새 2020. 1. 27.

'19. 11. 24

쿠바 아바나에서...


올드 카 택시


혁명 이전 쿠바는 미국부호들과 마피아들이 자주 찾는 곳이였다.

1059년 혁명 이후 사회주의 국가가 된 쿠바는 반미 정책을 펼쳤고, 미국 역시 쿠바에 제래를 가하기 시작한다.

이 후 1961년 이후부터 미국 차를 수입할 수 없게 되면서 쿠바 사람들은 자연스레 미국 부호들과 마치아들이 타던 차를 타고 다니게 되었고, 1950년대 미국 올드카는 자연스레 쿠바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올드카를 렌트하면, 시간, 코스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그러면, 신나게 올드카를 타고 달려 본다. 수명이 오래되어 몇 십년의 나이가 있지만, 제법 새차같은 모습, 어떤차는 문을 제대로 열 수 없고, 창문도 제대로 열수 없다.



 

[ 신조어의 탄생 : Yank Tank ]

 

"옝크 탱크(Yank Tank)"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지금도 쿠바의 도로를 달리는 1960년대 이전의 미국 올드카를 부르는 신조어이다. 현재 쿠바에서 볼 수 있는 얭크 탱크는 약 60,000대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1959년까지 혁명 당시 디트로이트 사와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의 통상금지령에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기 직전에는 무려 15만대의 이런 옝크 탱크 자동차가 있었다. 지금은 올드카를 타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려고 쿠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쿠바의 아이콘이 되었다. 또한 이 곳을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오는 독특한 존재로 여겨지면서 쿠바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었다.

 

[ 올드카의 탄생으로 엿보는 공산주의 국가의 속살 ]

쿠바는 현재까지 공산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에 몇 안 되는 공산주의 국가 중 하나 이다, 그러나 이들도 친미독재를 했던 시기가 있었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는 미서전쟁 이후 1920년 독립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지배하에 있었다. 이 시기에, 미국이 자동차 시장을 독점하여 오로지 미국산 차만이 쿠바인들에게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되어 있었다.

그런데 1959년 카스트로 혁명으로 인해 2011년까지 자동차는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없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1953726일 카스트로의 주도하에 '726일 운동'이 이 결성 된 이후 게릴라운동은 성공을 거두며 1959년 민주주의혁명을 이루게 되었다. 쿠바 혁명 정권은 미국의 이권을 폐기하고 자본착취를 제한했으며 결국1961년 미국과 수교를 단절하게 된다. 그 이후부터 미국에서는 차 수입이 금지되었고 자동차뿐 만 아니라 자동차부품 또한 공급이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일반적인 쿠바 국민들에게는 새 차를 구입하는 일이 어려워질 수 밖에.

 

[ 코메콘의 붕괴가 기술의 부재로 ]

코메콘(COMECON)1949년 미국이 마셜플랜을 제안했을 때 소련의 주도 하에 설립된 동유럽 경제협력기구이다. 쿠바는 미국과의 수교단절 이후1972년 사회주의 국가 경제공동체 코메콘에 가입하게 된다. 쿠바는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경제적 성장을 꿈꿔왔던 듯 보이나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동유럽의 민주화 변혁은 코메콘 체제의 뿌리를 뒤흔들었고 소련 연방의 해체와 동시에 1991628일 코메콘이 42년만에 공식 해체되었다.

게다가 쿠바는 코메콘에 가입을 하면서부터 미국에서 수입하던 자동차 대신 소비에트 연방에서 자동차를 수입해왔었다. 소련이 해체하면서 시작된 경제교류의 단절은 코메콘을 통해 러시아 자동차들을 수입하며 들어왔던 연결을 끊어 놓았다. 코메콘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제조업의 기반이 쿠바에 마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까지 배워갔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자동차산업은 제조업이며 완성차 하나를 위해 필요한 부품만 수 만가지 이므로 기술과 제조업의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발달하기 매우 힘든 실정이다. 코메콘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쿠바의 기술적 고립을 불러온 셈이다.

 

[ '올드카투어' 관광산업으로 키워 주시죠 ]

쿠바가 관광을 중요산업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1961년 미국이 무역 봉쇄를 시작으로 90년대 초까지 소련의 지원에 기대었던 쿠바가 소련의 붕괴 후 국가경제 최악의 시기를 겪으면서 자력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시기이다. 그 시기, 쿠바정부는 나라의 살길을 관광에서 찾았다. 특히 어떤 산업이던지 성공하려면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경쟁력은 차별화된 점에서 나온다, 쿠바는 그런 경쟁력을 올드카에서 찾은 셈이다. 유럽이나 미주 여타 국가들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를 외치며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가는 순간에 쿠바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듯 올드카로 승부수를 띄웠다.

게다가 중남미투어의 열풍은 한반도에서도 불기 시작했다. 20181128일 처음 방영된 TVN의 박보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남자친구> 가 국내 최초로 쿠바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드라마 초반에 주연 두 명이 우연히 쿠바에서 만나는 사랑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장소가 바로 말레콘 비치이다. 옛 스러움이 가득한 아바나와 독특한 색감의 쿠바건물들은 드라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더욱 화제가 되었다. 20192월 첫방송된 JTBC의 예능 프로그램 <트래블러>에서 배우 류준열과 이제훈이 쿠바를 여행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류준열은 방송에서 올드카에 시선을 빼앗겨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급기야 올드카 투어 흥정까지! 시청자들은 쿠바의 이국적인 매력에 빠졌고 쿠바의 올드카 투어는 국내에서도 많이 홍보되었다. 이는 쿠바가 관광에 성공했음을 말해주는 증거이다. 이처럼 쿠바 정부의 올드카 관광산업 육성은 올드카가 쿠바에 남도록 하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 쿠바인들은 모두 맥가이버? ]

미국과의 수교단절로 인해 자동차 및 부품들의 공급이 어려워졌을 때 우리의 쿠바인들은 절망에 빠져 손을 놓고 있었을까? 전혀 아니다. 쿠바에서는 자연스레 자신의 차는 스스로 수리하는 문화가 생겨났고 겉으로 보기에는 이게 과연 굴러갈지 의심스러운 차량도 그들의 손을 거쳐 멀쩡히 운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히려 미국과의 수교단절이 차량정비능력의 우수성을 키워준 셈이다.

1992 , 쿠바 군대는 "Con Nuestros Propios Esfuerzos" (우리의 노력으로)라는 책을 발간하여 일상적인 물건을 조작, 수리 또는 재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상세히 설명한 책을 출판했다. 이런 책 덕분에 쿠바인들은 자전거에 모터를 장착해 "rikimbilis" 라는 새로운 이동수단을 개조할 수 있었다. 쿠바에는 자동차, 버스 및 기타 운송 수단도 드물기도 하거니와, 자전거에 소형 모터를 장착하면 임시오토바이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직접 그들 손으로 만들어 내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미국의 경제제제 등 정치와 경제가 가장 큰 올드카 문화의 요인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바 사람들은 옛 것에 대한 애정,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사는 안분지족의 정신과 절약정신 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쿠바인들의 정성 덕분에 올드카는 오늘도 지치지 않고 엔진소리를 내며 아바나 도로위를 내달린다. 단순히 정치, 경제, 기술적인 문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쿠바 사람들의 개별적인 요인들도 올드카 문화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쿠바사람들 특유의 지혜와 검소함으로 만들어낸 올드카 문화. 다같이 쿠바 올드카 문화의 낭만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쿠바에 머물 때 즐겨 찾던 단골 술집인 라 플로리디따.가 있다.오비스포거리의 끝자락에...





우리 일행은 올드 카와 흥정하지 않았다.

숙소에 부탁하니, 해결. 저녁 4:00에 숙소 앞으로 차가 와서, 6:00 쯤 숙소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숙소 주변과, 말레꼰 해변을 돌아 혁명광장을 잠시 경유하여 모로성으로 갔다.

해넘이를 제대로 보기는 힘들었지만, 해넘이를 보고 바로 차에 올라 숙소로 데려다 주었다.

이렇게 관광으로 다니는 차는 오래되었어도, 으리으리하다. 어찌나 갈고, 닦아댔는지...

하지만, 이동 수단으로 장거리를 뛰는 올드 카는 잘~~~  달리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래도 이동할때, 많이 이용했었다.  색다른 추억으로 남는다.     ^^*~~







기사 뒤에 앉게 되어 그를 찍어 보았다.






혁명광장에 도착했더니...

우리 옆에 도착한 올드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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