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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여행 (중국)

마티스

by 잎 새 2019. 8. 23.

'19. 7. 20


장예 마티스에서...


 마티스

오늘날 장예 시내에 자리하고 있는 대불사에는 길이 3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와불과 부처님의 열반을 지키며 도열해 있는 10대 제자들의 소상이 동방견문록 속 묘사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남아있다. 대불사는 1098년 창건됐는데 장예는 원()나라 세조인 쿠빌라이칸(1215~1294)의 고향이며 그의 어머니 역시 사후에 이곳에 안치되었다. 이런 이유로 대불사에는 티베트불교를 따랐던 원나라 왕실의 영향을 보여주듯 거대한 티베트식 불탑이 서 있다.장예는 한족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영광의 도시지만 오늘날 이 지역 석굴에서는 다양한 민족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516(304~439)시기 중 흉노계의 노수호족(盧水胡族)이었던 저거몽손(沮渠蒙遜)이 하서회랑 지역에 건국한 북량(北凉, 397~439)시기 개착된 마티스(馬蹄寺)석굴군 역시 하서회랑을 거쳐 갔던 다양한 민족의 자취가 남아있는 유적이다.

 

장예에서 남쪽으로 65km, 수난위구족(肅南裕固族)자치현 내에 있는 마티스석굴군은 치롄산맥 중 마티산(馬蹄山) 중턱을 따라 30km에 걸쳐 넓게 분포해있다. 천불동(千佛洞), 베이마티스(北馬蹄寺), 난마티스(南馬蹄寺), 진타스(金塔寺) 그리고 상··하 관음동의 7개 구간에 약70여 개의 석굴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일반에 공개되는 석굴은 천불동과 베이마티스, 그리고 진타스 정도다. 천불동에는 8개의 석굴이 그리고 북사에는 33, 금탑사에는 2개의 석굴이 있다. 오늘 하루 동안 세 곳의 석굴을 모두 돌아볼 계획이다. 이른 아침부터 길을 서둘러 천불동에 도착했다.

 

 

천불동의 석굴은 크게 남단, 중단, 북단의 세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단과 중단에는 불상을 봉안한 법당 형식의 석굴이, 북단 구역에는 산자락을 따라 부조(浮彫)로 조성된 석탑림(石塔林)이 길게 펼쳐져 있다. 북단의 부조 석탑은 그 수가 족히 수백 개는 됨직 하다. 더욱이 조성된 지 꽤 오래돼 보이는 것들 사이로 이제 막 새로 조성된 듯 말쑥한 석탑들이 뒤섞여 있어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석탑들은 모두 티베트불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대부분 원·명 시대에 조성됐으나 일부 서하(1038~1227)시기에 조성된 석탑들도 남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래된 것과 새로 조성된 것을 구분할 필요가 굳이 있을까. 석탑을 조성하는 신심이 예나 다를 바 없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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