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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 핀 꽃

너도바람꽃

by 잎 새 2012. 12. 12.

'12. 3. 31

약간 늦은감이 있었다.

산이 온통 너도바람꽃으로 들썩이고 있었지만,

모두가 추위를 견디어 낸 패잔병 같았다.

 

며느리 퇴근이 늦어 나는 오픈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어제는 아주 값진 시간이였다. 내게는...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유리에 비친

창 밖의 여자를 보았다.

가슴이 시리도록, 초라한...

겉 모습, 속 모습 모두!!

제대로, 찬찬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내가 이렇게 초라했구나!!

그런데,

난, 창 밖의 저 여자를 떼어 낼 수 없다.

생명이 다 할 때까지 함께 동행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비로소, 내 삶의 실낱같이 버거운 줄을 끈을 수 있었다.

비록 시리도록 아픈 초라한 모습이였지만, 

기분은 홀가분하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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