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27
예봉산에서...
"나" 는 없다 " 사고 " 도 없다.
입구도 출구도 없는 사각방에 덩그러니
아기와 노파? 노파는 무섭다 그냥, 늙은 여인이 있다.
기저귀는? 우유는? 왜 울지? 만 존재한다.
밥과 밤을 꼬옥 꼬옥 씹어 입에 넣어주고,
볼이 빨갛게 부어 오르도록 물고 빠는 "할머니"도 없다.
젖살이 올라 포동포동 뽀얗게 달덩이 같은 아기는 벙긋~ 벙긋~웃는다.
그리고는 옹알이를 한다.
" 당신은 내 할머니이신가요? "
" 그래, 내가 네 아빠를 낳아 준 네 할머니란다. "
입구도 출구도 없는 사각방의 적막이 깨진다.
" 으~~~~~~~~~~~~~~~~~~~~~~~앙!! "
피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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